역시나 주말은 빨리 지나간다. 더 쉬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편안한 것을
만끽하며 안주하길 좋아하는 습성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니까. 구미로 올라오는 기분은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막상 다시 올라오니 조금 무덤덤해지는 것 같다. 집에서는 주로 포커를 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었다. 올라오면서 이것저것 많은 생각에 잠겼는데, 왠지 오늘은 잘난 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하고 싶다. 뭐,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타인보다 상대적인 우월감을 가
지고 있을 때, 잘난 척을 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지인들에게 자기 자랑을 하고 나면, 속으로 '넌 그 정
도밖에 안되지만 난 이정도다. 어때?' 이런 멘트를 마음속에서 되뇌고 우월감에 들떠 의기양양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스스로 기분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는 경우에 따라 거북하기도 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누구나 잘난 척 그리고 자기 자랑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잘난 척을 못해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잘난 척
을 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신은 이러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고 알리고 싶을 때 더욱
그러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잘난 척해봐야 별로 자신에게 득될게 없는 집단이나 타인에게도 그것을
행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잘난 척하는 인간은 대개
타인들에게 욕먹기 마련이고 무시당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해서 잘난 척하면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
다. 잘난 척의 타깃을 눈에 보이는 집단과 타인을 대상으로 삼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하고 충분히
어필해야 하는 상황을 대상으로 잡으면 아주 생산적인 자신의 PR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Written By Sim-Hyeon,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