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선배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제법 취한지라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고 어쩌다가 새벽
에 일어났다. 잠을 다시 청하자니 이미 각성한 상태인지라 글이나 쓰고자 블로그에 접속하였다. 방금전까지
데브피아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어 보았는데, 문득 개발자라면 어떠한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
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개발 업무,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
겠지만, 보다 개발자로서 자긍심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노력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말이다. 나는 여
지껏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면서 혼자 깨닫고 터득하는 데에 깊은 몰입을 해왔던 것 같다. 혼자서 여러 서적
을 읽어가며 탐구하고 개발 관련 정보나 글을 읽는 것에 심취해 있다보면 나에겐 그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었
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오직 나만 즐거운 것이었고 또 나만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지나온 발자취를
다시 되돌아보면, 그 무엇도 남아 있었던 게 없었다. 깨달음과 터득은 매 그 순간 뿐이고 그것도 나 혼자에만
국한된, 철저히 폐쇄적인 행위일 뿐이었다. 이젠 마인드를 달리하여 나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개발자 혹은
그것이 꿈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길 원한다. 개발 관련 지식이든 정보든 희노애락 모든 것들을 공유하면서
말이다. 개발자로서 함께 공유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그것에 충실히 한다면, 보다 자긍심과 가치를 느끼고
진정 필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Written By Sim-Hyeon, Ch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