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1. 22:04

개발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

  주말 저녁에 회사 기숙사에 들어와 일찍 잠을 청했지만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

들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눈을 감았지만 그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괜히 고민하기도 하며 후회했던 상황들이 떠올라 답답하였다.

이것저것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 많아 그냥 지나치기는 아깝고 왠지 글로

나의 마음속에 있던 것들을 풀어 내야만 나아질 것 같아 미래동 기숙사 지하

컴퓨터실에 와서 이렇게 글을 쓴다. 역시 컴퓨터를 붙잡고 이렇게 글을 쓰니까

마음이 후련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잠자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개발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개발자라면 대개 가지고 있는 특징(기본 속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이 있다.

무엇이 있을까? 주장이 강하며 고집이 세고 인정하기를 싫어하는 그러한

외골수 기질을 들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특징들은 단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아, 그리고 내성적이고 표현력이 약하며 소심할지도 모른다.

물론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그렇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경험에 비춰 그러한 사람들을 많이 보아 온 주관에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다. 나 역시 위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 ^ )

특히, 대학생 시절 초창기에 나의 외골수 기질은 정말이지 굉장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최고인 줄만 알았다. 내가 공부하는 것이 진리이자 정답이라고만

생각하며 타인에게 나의 주장을 관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전공을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프로그래밍 실력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의 지독한 외골수 기질을 상당히 고칠 수 있게 된 계기는 예전에 나와 같은

아니, 나보다 그 이상이라고 생각할 만한 호적수를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 기억으로는 고집을 넘어서 아집이라고 느낄 만큼 강한 상대였다.

앞뒤가 꽉 막혀 도저히 대화가 되질 않았을 만큼 그렇게 답답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한때 나와 굉장히 큰 갈등을 빚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그를 보면서 느꼈던 나의 답답함이 지인들 역시 나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이 스스로를 반성하게하고 되돌아 보게하는

좋은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이것은 개발자라면 항상 머리와 마음속에 염두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들도 존중받을 만큼 깊은 생각과 식견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의 주장을 존중해주며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좀 더 역시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해 주지 않으면 자신도

결코 존중받을 수가 없다.

Written By Sim-Hyeon, Choe